‘영끌’로 부채 10년새 2.5배로
빚 79%가 금융기관 담보대출


청년 세대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내몰린 가운데 청년 4∼5명 중 1명은 연소득 3배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인 청년(19∼39세)은 평균 8000만 원이 넘는 부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평균 부채액도 10년 새 2.5배로 늘어났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미래의 삶을 위한 자산 실태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2021년 8455만 원이었다. 이는 2012년 부채 3405만 원의 2.48배로 늘어난 수치다. 부채는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금융부채로, 평균값은 부채가 없는 청년을 포함해 계산됐다. 부채가 있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면 평균 부채액은 1억1511만 원(2012년 5008만 원)으로 치솟았다.

부채의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소득 대비 부채비(DTI)는 청년 가구주 가구 중 300%가 넘는 경우가 21.75%나 됐다. 2012년 8.37%였던 것을 고려하면 10년 새 2.60배로 급증한 것이다. DTI가 300% 이상인 경우는 부부 가구와 자녀 가구가 1인 가구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저소득자일수록,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많았다.

연구진은 DTI 외에 소득 대비 부채상환비(DSR)가 30% 이상일 때, 자산 대비 부채비(DTA)가 300% 이상인 경우를 위험한 상태로 간주했다. 이들 지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청년 가구 중 DSR이 30% 이상인 비율은 2012년 15.74%에서 2021년 25.78%로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DTA가 300% 이상인 비율 역시 2012년 11.77%였던 것이 2021년 16.72%로 올라갔다. 3가지 비율이 모두 기준을 넘는 경우는 2012년 2.79%였는데, 2021년에는 4.77%로 늘었다.

청년 평균 부채액 8455만 원 중 79%인 6649만 원은 금융기관 담보대출이었고, 금융기관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포함)은 1342만 원이었다. 10년 새 금융기관 담보대출이 2.6배, 금융기관 신용대출이 2.0배로 늘었다. 용도별로는 주거 마련을 위한 부채가 69%인 5820만 원이었고 사업·투자 용도가 1398만 원이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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