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한달 여야지도부 회의서 많이 사용한 단어

국힘, 노조·북한·방탄도 많이 언급
민주, 윤석열·김건희·특검 등 많아


문화일보가 최근 한 달간 여야 지도부 6인이 당 정례회의 모두발언에서 사용한 단어를 분석한 결과, 양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를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이어 왔다.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이 대표 때리기에 집중한 반면, 민주당은 검찰을 향해 맹공을 퍼부으며 ‘김건희 특검(특별검사제)’에 당력을 총동원했다. 국회가 본래 기능인 민생을 위한 입법이 아닌 정쟁으로 허송 세월을 보냈다는 비판이 27일 나오고 있다.

여야가 가장 많이 발언한 주제는 민생경제 분야였지만 구체적인 단어를 쓴 빈도수로 보면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연관된 내용이 가장 많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248회)과 ‘이재명’(239회)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검찰(혹은 검사)’(97회)도 사용한 단어 중 네 번째로 많이 나왔다. 반면 ‘문재인(정부 또는 정권)’은 33회 쓰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정을 지적해 왔다면,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까워질수록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집중적으로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279회)를 가장 많이 사용했고, ‘검찰’(225회)과 ‘윤석열’(183회)을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자주 언급했다. 또 ‘대통령실’(56회), ‘권력’(48회) 등을 언급하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이 대표를 향해 수사망을 좁혀 오는 검찰을 향해 ‘야당 탄압’ ‘검찰 독재’ 프레임을 고수하며 전방위적 공세를 이어왔다.

국민의힘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탄핵’(39회), ‘방탄(방탄국회)’(34회)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민주당의 방탄국회, 입법독재도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김건희’(70회) 여사의 이름을 비롯해 ‘특검’(43회), ‘주가조작’(38회) 등을 제시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동시에,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50억 클럽’(28회) 및 ‘곽상도’(14회)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노동개혁’ 드라이브에 발맞춰 여당의 ‘노조 때리기’도 활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노동조합(또는 노조)’은 99회, ‘(노조)회계’는 30회, 민주노총은 25회가량 발언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혹은 여당)’(155회), ‘경제’ (69회) 등을 언급하며 현 정부와 여당의 행정, 노동, 교육, 복지 등 각종 사회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전체 단어 중 ‘민생’을 각각 일곱 번째(50회), 다섯 번째(130회) 발언하는 데 그쳤다. 올겨울 폭등한 ‘난방비’는 민주당(99회)이 국민의힘(25회)보다 네 배 가까이 말했지만, 현실적인 대안에 대한 언급은 부족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여야 모두 생산적 토론과 입법을 통해 정책과 공약으로 경쟁하는 ‘정당정치’의 본령으로 되돌아가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영·김대영 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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