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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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보다 빚 27% 늘어
내 집 마련 시기 ‘고금리’ 한몫


미국의 30대 밀레니얼 세대가 5000조 원의 빚더미에 앉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특히 이들 세대는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낮은 연봉으로 취업해 시작부터 불리한 상황에 놓인 데다가, 한창 자녀를 낳아 키우며 내 집 마련을 해야 할 시기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벌어진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현상 탓에 다른 세대에 비해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WSJ가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 30대 밀레니얼 세대의 부채 총액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조8000억 달러(약 5008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보다 27% 늘어난 수준으로, 증가 속도가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가팔랐다. 특히 이들은 자녀의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계획에 없던 보육료나 사교육비로 수천 달러를 썼고 첫 집을 사려고 노력하던 시기에는 높은 금리와 집값 상승으로 압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이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많은 소비를 했으나 카드 연체율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정보 업체 밴티지스코어솔루션즈에 따르면 30대 밀레니얼 세대 대출자의 1월 평균 신용카드 잔액(미결제 금액)은 약 6750달러로 3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그 윗세대인 X세대의 잔액은 거의 변화가 없고 더 나이 많은 세대는 11∼15%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3개월 이상 카드 대금이 연체된 악성 채무자도 지난해 4분기 기준 30대가 3.44%로 20대(3%), 40대(2.42%), 50대(1.16%) 등을 웃돌았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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