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청장, 정 변호사 낙마 원인 사전 인지 못해
주요 인선 과정서 ‘부실 검증’ 논란 가중 우려
국수본부장 추천 과정에서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있었던 정순신 변호사를 추천했던 윤희근 경찰청장은 추천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주요 인선 과정에서 부실한 인사 검증이 있었다는 논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청장은 27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출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자리에서 정순신 변호사의 국가수사본부장 낙마 원인이 된 ‘아들의 학교폭력(학폭) 문제’에 관해 ‘추천 단계에서 인지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또 정 변호사 추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고민은 늘 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윤 청장은 이날 국회 도착에 앞서 경찰청 로비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국수본부장 인선과 관련해 추천권자로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지난 17일 열린 국수본부장 공모 지원자 종합심사에서 검사 출신인 정 변호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정 변호사를 국수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정 변호사는 서울대에 재학 중인 아들의 과거 학교 폭력 문제가 확산하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임기 시작(26일) 하루 전인 지난 25일 공모 지원을 철회하는 방식으로 자진 사퇴했다. 윤 대통령도 정 변호사에 대한 국수본부장 임명을 취소했다.
윤 청장은 이날 새 국수본부장 인선 절차와 관련해서는 “후속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서 공백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며 “앞선 공모 절차에 50여 일 정도 걸렸는데 그보다는 좀 빨리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경찰 일각에서는 정 변호사 사태로 외부 공모가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경찰 내부 선발에 무게를 두고 인선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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