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에 80억달러 지원 약속
나토 동맹국은 러 군사압박 시작
미·독·폴란드 조만간 연합훈련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차에 접어들며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군사적 지원을 앞다퉈 약속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2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데 이어, 미국과 독일·폴란드는 조만간 연합군사훈련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경고의 깃발을 들어 올릴 예정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 등과 면담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140억 달러(약 18조44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지원을 했고,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로 80억 달러 이상을 더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지 일주일 만에 옐런 장관이 뒤를 이으며 연대를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의 대러 군사압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미국·폴란드와 연합훈련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소는 폴란드가 될 전망이다. 그는 이번 훈련이 “푸틴 대통령과 나토 동맹 모두에게 매우 ‘분명한 신호’가 될 것”이라며 “나토는 푸틴이 오랫동안 믿어온 것처럼 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인접국에서의 연합훈련을 통해 동맹에는 결집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대러 군사 압박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주요 7개국(G7) 정상 중 유일하게 아직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키이우 방문을 검토했지만, 일정이 새어 나가며 불발됐다. 이에 기시다 총리가 해외 방문 시 국회에 사전 보고하던 관례를 깨고 ‘기습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다카기 쓰요시(高木毅)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이날 “총리가 안전이 확보된 채로 우크라이나에 갈 필요가 있다”면서 지원 의사를 밝혔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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