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이어 충북 청주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추진하는 등 대형마트 규제 해소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정치권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유통업계는 대형마트 규제 완화 논의가 자칫 정쟁으로 비화해 새벽시간·의무휴업일 온라인 배송 허용 등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로 구성된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반대를 결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을지로위원회와 소상공인위원회 등 당내 기구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제 무력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당내 기구를 통해 대·중소 유통업 상생 발전과 노동자 건강권 보장 차원에서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대구에 있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지난 10일 대구 8개 구·군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 고시에 따라 이달부터 휴무일을 둘째·넷째 주 일요일에서 평일인 월요일로 변경했다. 이에 민주노총 소속 마트노동조합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노동자 건강권을 침해하고,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대구지방법원에 고시 취소 소송 및 고시 집행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54명도 이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대구지법에 제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견서에서 “대구 구청장들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 조치는 유통산업발전법 제정 취지를 무시한 개악”이라며 “근로자들이 입는 건강권 침해, 대형마트 인근 상권의 피해는 결코 작지 않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야당의 강경기류가 모처럼 찾아온 영업규제 완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평일 휴무 전환으로 매출 회복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논의가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게 되면 기존에 추진하던 새벽배송 허용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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