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극단 나베
사진제공=극단 나베


선미는 배우가 되고 싶어 초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극단 ‘청출어람’에 들어온다. 뜨거운 열정과 각오로 들어왔으나 극단은 그녀의 기대와 사뭇 다르다. 연극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자신의 예술관에 취해 타인을 쉽게 무시하는 사람들. 경력이나 학력 등을 전면에 내세운 채 어렵고 추상적인 표현 뒤에 숨어 다른 이들을 질타하기 일쑤인 사람들.

무시와 부조리함 속에서 혼란을 느끼던 선미의 눈에 그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단원이 보인다. 무시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버티고 있는 용준이다. 갖은 괄시에도 불구하고, 10년 만에 오를 첫 무대의 설렘으로 묵묵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씁쓸하고 아픈 존경심이 밀려온다.

오는 17일부터 예술공간 혜화 무대에 오르는 극단 나베의 연극 ‘에뛰드’의 줄거리다. 이 작품은 배우가 되고 싶어 극단에 들어온 선미의 시선을 따라간다.

연극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사회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시감을 느낄 만한 상황을 다루며 관객들에게 큰 울림과 질문을 던진다.

김용준, 김선미, 김권후, 김애진, 권유진, 김경덕, 김성민, 정겨운 배우가 출연하며, 최근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수아 엄마’로 분해 현실 밀착형 연기를 선보인 김선영 배우가 제작자로, 영화감독이자 그녀의 남편인 이승원이 연출로 나섰다.

부부는 2014 년부터 ‘극단 나베’를 창단한 뒤 꾸준히 연극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 ‘에뛰드’는 극단 나베의 다섯 번째 공연이다.

박세희 기자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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