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 보조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WBC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 보조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WBC 호주戰 D-7… 한국, 극복해야 할 3대 규정

1. 엄격한 투수 보호
30∼49구 투구땐 하루 쉬고
최소한 ‘세 타자’ 상대해야

2. 연장 승부치기
2루에 주자 놓고 10회부터 시작
타순은 9회 종료 시점서 이어져

3. 미끄러운 공인구
롤링스사 제품 표면·솔기 달라
커브·슬라이더 구사 어려울 듯


‘세 가지 변수를 극복하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대표팀의 1라운드 B조 첫 상대 호주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WBC 1라운드 B조 일정에 돌입한다. B조엔 숙적 일본을 비롯해 호주와 중국, 체코 등이 속했다. 2006년 초대 대회 준결승 진출, 200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야구대표팀은 14년 만의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야구 국가대항전인 WBC는 투구수 제한과 휴식일, 그리고 투수의 세 타자 상대 규정 등 일반적인 국제대회와는 다른 복잡한 규정이 많다. 이는 각국의 프로리그 개막을 앞두고 대회가 열리기에 선수보호 차원에서 마련된 조치다.

또 WBC에선 메이저리그에서 활용하는 승부치기 제도와 빅리그에서 쓰는 공인구가 사용된다. WBC에선 복잡한 규정과 제도 등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복잡한 투수 보호 규정 = WBC는 다양한 선수 보호책을 마련했다. 특히 1라운드에 65구 등 라운드별로 투수 1명이 던질 수 있는 한계치를 정해 놓았다. 투수의 한 이닝 적정 투구수는 15구 안팎으로 본다. 65구는 6회 정도가 고작이다. 의무 휴식일 규정도 눈에 띈다. 투수가 이틀 연속 투구하면 반드시 하루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투수가 경기에서 30구부터 49구까지 던져도 하루 쉬어야 하며, 50구 이상 던지면 나흘 동안 공을 던질 수 없다. 여기에 투수는 최소한 세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이들 모두 경기의 방향을 흔들 중요한 변수다. 이 감독은 “결국은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메이저리그식 승부치기 = WBC에서는 연장 승부치기 제도가 적용된다. WBC 승부치기는 2009년 2회 대회부터 도입됐다. 2017년엔 연장 11회에 승부치기가 진행됐지만 이번엔 10회로 앞당겨졌다. 방식도 기존 무사 1, 2루가 아닌 무사 2루 상황이며, 타순은 9회 종료 시점부터 이어진다. 무사 1, 2루는 희생번트가 정석 플레이. 그러나 무사 2루에선 희생번트와 강공 모두 고민해야 한다. 특히 초 공격이냐 말 공격이냐에 따라 벤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이 감독은 “승부치기는 상대 득점을 본 뒤 진행되는 말 공격, 후공이 좋을 거 같다. 승부치기나 중요한 순간에선 어떤 선수든 번트를 댈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끄러운 공인구 = WBC 공인구는 메이저리그 공인구인 미국 롤링스사(社) 제품을 사용한다. KBO리그에서 사용하는 공보다 가죽이 두껍고 솔기 높이가 낮다. 표면이 KBO리그 공인구보다 더 미끄럽다. 투수와 야수 모두 공인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 특히 손가락 감각이 예민한 투수들은 차이에 더 민감하다. 솔기에 손가락을 걸쳐 채는 구종인 커브나 슬라이더 구사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1루로 공을 던져야 하는 내야수들도 미끄러운 공인구가 낯설다. 고영표(KT)는 “횡으로 꺾이는 커브나 슬라이더를 던질 때는 미끄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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