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유수원(여·24)·조던(23) 부부

2021년 봄, 친구가 영국 남자를 소개해 줬어요. 그 남자가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언어교환도 하고 한국 소개도 해달라는 부탁이었죠. 제 이상형은 영국 배우 톰 하디처럼 건장한 체격에 수염이 잘 어울리는 남자예요. 남편의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다듬어진 수염이 눈에 들어왔죠. 첫눈에 반한 셈이에요.

저희는 사귀게 됐지만, 남편이 곧 영국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전 서울에서 첫 취업을 앞두고 있었고요. 장거리 연애가 두려웠지만, 서로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남편은 국제 꽃배달 서비스를 통해 매주 제게 꽃, 초콜릿, 곰 인형 등을 선물했어요. 직접 쓴 편지도 늘 함께였고요.

틈날 때마다 한국에 오던 남편은 급기야 새 일자리를 한국에서 구하기로 했어요. 남편은 영국에서 하루에 4시간도 못 자고 열심히 공부했고, 원어민 교사 자격증을 땄어요. 그렇게 한국에서 살게 됐죠. 장거리 연애를 끝내고 지난해 가을, 조던이 프러포즈했습니다. 지난 1월, 영국 대사관에서 혼인 신고를 하고, 정식 부부가 됐죠. 결혼식은 오는 4월쯤 한국민속촌에서 소소하게 치르려고 해요.

그리고 미래를 위한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영국에 가서 살기로 한 거죠. 시아버지는 영국 공군이셨다가 30대 후반에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심장 전문 간호사로 근무하셨어요. 대학병원 흉부외과 간호사인 저를 보시고 특히 더 반가워하시더라고요. 시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면서 영국에서 간호사로 일해보기로 했습니다. 영국으로는 내년에 떠날 계획인데요, 그 전까지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해요. 저는 영국에서 간호사로서, 남편은 전공을 살려 회사원으로 생활하게 될 예정입니다. 그렇게 자리 잡고 저희 둘만의 집을 마련해 고양이, 강아지들과 함께 늙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나보다 한식을 더 사랑하고, 한국 영화를 더 잘 아는 우리 남편, 항상 고맙고 사랑해~.”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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