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이상 느티나무 등 식재 계획
사업지 문화재 시굴조사 진행중
인근건물 저층부와 연결도 추진
일각선 “공론 기능 약화” 지적도


서울시청 본관 앞 서울광장이 이르면 상반기 내 광화문광장과 같이 ‘도심 속 녹지 쉼터’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의 가운데 부분인 잔디광장은 남겨둔 채 도로와 맞닿는 외곽부 일부에 나무를 심어 ‘광장숲’을 조성하는 ‘서울광장 광장숲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외곽부에는 광장 이용자가 도로 소음으로부터 방해를 덜 받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느티나무 등 높이가 8m 이상인 큰 나무(교목)가 식재될 계획이다. 시의 의뢰로 문화재청은 지난달 28일부터 광장숲이 조성될 부지의 일부분인 748㎡를 대상으로 문화재 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문화재 시굴조사는 공사 사업 면적의 10% 이하 범위에서 매장문화재를 발굴해 조사하는 과정이다. 시는 시굴조사 결과를 반영해 녹지 조성 규모를 확정하고 보행 편의성·경관성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설계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굴조사를 무사히 마치면 시는 상반기 내 녹지 조성을 마무리하고 향후 여론 등을 살펴 녹지 확대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시청 앞 서울광장 외곽 일부에 나무를 심어 ‘도심 속 녹지 쉼터’로 단장할 계획이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광장 모습. 박윤슬 기자
서울시는 시청 앞 서울광장 외곽 일부에 나무를 심어 ‘도심 속 녹지 쉼터’로 단장할 계획이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광장 모습. 박윤슬 기자


서울시가 잔디광장을 그대로 비워둔 건 큰 나무로 그늘을 만들면서도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담아내는 광장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장으로서의 역사성은 이어가면서도 현재 많은 시민이 요구하는 ‘녹지 쉼터’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유럽식 광장은 자외선을 쬐기 싫어하고 여름이 고온다습한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며 “나무를 심어 그늘을 제공하는 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큰 나무로 인한 주변과의 단절이 ‘민의의 장’으로서의 광장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핼러윈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유가족들이 녹사평역 인근 분향소를 서울광장으로 옮긴 상황 속에서 시가 녹지 조성 공사에 착수하는 건 당장 광장 기능의 저하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서울광장에서 ‘책읽는 서울광장’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햇볕과 도로 소음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여론조사 결과 서울광장이 녹지쉼터로 변화하는 것에 응답자 80% 이상이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무의 생육 시기를 고려하면 적어도 6월까지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더 나아가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더플라자호텔 등 주변 건축물의 저층부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개방감을 높이고 주변 민간 건물 저층부를 시민을 위한 개방 공간으로 조성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일례로 2024년 리모델링 공사에 착공하는 더플라자호텔은 저층부 일부를 철거하고 건물을 관통하는 보행로를 만들어 서울광장과 뒤편 북창동 사잇길을 연다. 시청 본관 1층은 개방해 시민 쉼터로 활용하기 위해 연내 새단장할 계획이다.

김군찬·민정혜 기자
김군찬
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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