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영국 경쟁당국(CMA)은 지난 1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CMA는 지난해 11월 28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자진 시정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청취해왔다. 이후 지난 1월 시정조치안 승인 결정을 앞두고 추가 검토를 위해 3월 23일까지 심사 기한을 연장했지만, 이번에 이보다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14개국 중 11개국의 심사를 통과한 대한항공은 이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양사의 합병은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 현안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 향후 관건은 미국과 EU가 꼽힌다. 앞서 EU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건에 대해 오는 7월까지 2단계 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3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토대로 1단계(예비) 심사를 벌였지만, 추가 심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2단계 심사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단계 심사 착수 배경에 대해 EU는 “두 항공사의 합병이 유럽 경제 지역(EEA)과 한국 사이 여객·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객 운송 서비스의 경우 한국과 EEA 사이 양사가 운영하는 4개 중복 노선에서 경쟁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화물 운송 부문에서도 “EEA와 한국이 경쟁 중인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면 다른 나라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양사의 합병에 대해 시간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경쟁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조속히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우리가 제출한 시정조치가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라며 “남은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