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개분기 연속 흑자 달성 신세계, 포장센터 70개 확대 롯데, 신선식품센터 6곳 구축 3사, 멤버십 서비스도 총력전
쿠팡이 지난해 2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으로 ‘적자 기업’ 꼬리표를 떼면서 유통 강자인 신세계·롯데와의 패권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게 됐다. 국내 유통시장이 오는 2026년이면 7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은 앞다퉈 자동화 기반 물류 인프라·빠른 배송·고객 멤버십 강화 등 대규모 투자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4분기에 11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3분기(1037억 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6조59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기술 인프라·공급망 최적화·자동화 부문의 개선 효과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더 다양한 상품과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 감동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이 외형 성장에 이어 흑자로 내실까지 챙기기 시작하면서 신세계·롯데 등 경쟁 유통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마트를 필두로 한 신세계그룹 유통 부문 9개사(면세점 제외)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30조4602억 원으로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쿠팡의 성장세가 이어지면 순위가 바뀔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3위인 롯데쇼핑(컬쳐웍스 제외)의 지난해 매출은 15조70억 원으로 쿠팡과 이미 10조 원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신세계와 롯데는 쿠팡에 대항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물류 경쟁력·멤버십 강화 전략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2025년까지 전국에 대형 포장·집하(PP) 센터를 7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자동화 물류 시설을 각 점포 거점에 도입해 온라인 장보기 배송 물량을 3배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 테크(retail tech·유통 기술)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2030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 전국에 6개 신선식품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충성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멤버십 경쟁도 각축 양상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프레시·쿠팡플레이 등을 제공하는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11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00만 명이 증가했다.
신세계그룹은 7월 출범을 목표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G마켓, SSG닷컴 등 핵심 계열사 여섯 곳의 통합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는다. 롯데도 4000만 회원을 보유한 ‘엘포인트 멤버스’를 중심으로 마트와 홈쇼핑 등 각 채널에서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