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우려 제3 카드 고민

하이브 SM주식 공개매수 실패
소액주주 의결권 확보전 치열


SM 엔터테인먼트(SM)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에 들어갔다. 1대 주주 하이브의 소액주주 지분 공개매수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카카오가 조만간 대항 공개매수에 착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막대한 자금이 동원되는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확보가 자칫 ‘승자의 저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은 카카오의 고민 지점이다.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선임의 변수가 될 의결권 확보도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은 이날 오전 10시 22분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300원(2.59%) 오른 13만900원까지 올랐다가 13만 원 선을 등락하고 있다. 카카오가 SM 경영권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브가 주당 12만 원에 소액주주 지분 25%를 인수하려는 공개매수 계획은 SM 주가 급등으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SM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한 카카오에 대한 신주·전환사채(CB) 발행금지 가처분 결과가 나오면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선언할 거라는 관측이 많다. 소송은 신주 대금 납입일(6일) 전인 이번 주 중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M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47.2%나 오르며 최고가 기록을 수차례 갈아치웠다. 카카오가 하이브의 당초 계획과 같이 지분 40%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당 13만 원에 매입하더라도 최소 약 1조2000억 원이 소요된다. 카카오는 최근 유치한 중동 국부펀드 투자 등을 기반으로 매수가를 현재 시장가보다 높일 여력이 있다. 하지만 SM 인수에 성공한 뒤 막대한 재무적 부담을 안는 ‘승자의 저주’에 직면할 수 있어 이를 피해갈 제3의 카드도 고민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카카오가 하이브와 SM 공동운영을 위해 전격적으로 손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공개매수가 실패로 끝난 뒤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확보에 더 힘을 쏟는 방향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에서 이사회를 선점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셈이다. 카카오의 우군인 SM 현 경영진도 최근 이수만 전 대주주가 아닌 현 이사회 쪽에 힘을 실어달라는 취지의 주주 서한을 보내 의결권 위임을 호소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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