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주의 해석 거장 아담 피셔
오케스트라 이끌고 내한공연
고전주의 음악의 이 시대 최고 해석자 중 한 명인 지휘자 아담 피셔(74·사진)가 14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모차르트의 영혼과 가장 가까운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하는 피셔는 문화일보와 서면으로 만나 “모차르트는 인간의 감정을 음악에 담기 시작한 작곡가”라며 “희로애락과 질투, 사랑 같은 인간의 감정을 모차르트만큼 잘 담아낸 작곡가를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피셔는 하이든 교향곡 전곡(104곡)과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45곡)을 모두 녹음하며 고전주의에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7년 하이든 필하모니를 창단했고, 그가 덴마크 국립실내악단과 협연한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음반은 2015년 ‘국제 클래식 음악상’을 받았다. 그는 오는 9∼11일 펼쳐질 공연에서도 교향곡 35번, 38번, 40번, 41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3·5번 등 모차르트로 빼곡히 채운다.
피셔는 특히 교향곡 40번에 대해 “마치 기적으로 가득한 인생의 경험과 그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며 “친근하면서도 환상으로 가득 차 있는 모차르트의 모습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설적인 지휘자 브루노 발터가 ‘50세 이하라면 40번을 지휘할 시도도 하지 말아라’라고 했던 것을 언급하며 “50세 이전에 이 곡을 연주한 적 있고 당시엔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매우 부족했다”고 밝혔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1841년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와 두 아들의 도움으로 만든 기악 앙상블을 모태로 출범했다.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악단이자 세계적 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뮤직 페스티벌의 주축이다.
피셔는 “단원 한 명 한 명이 마치 모차르트와 개인적 관계가 있는 것처럼 모차르트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피셔의 동생 이반 피셔(72)도 세계를 누비는 명지휘자. 자주 한국을 찾았던 동생에 비해 형의 내한은 14년 만이다. 피셔는 “동생과 자주 대화하지만, 음악 얘기는 많지 않다. 구체적인 음악에 대해선 견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우리 형제가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지휘자로서 다음 목표를 묻자 “브루크너 레퍼토리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레퍼토리를 연주하면서도 여전히 하이든과 모차르트를 무대에 올릴 것이고, 늘 거기서 새로운 면모를 발견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은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1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12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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