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모델이자 방송인인 한혜진의 유튜브에 ‘6평 꿈의 별장’이라는 썸네일을 단 영상이 올라왔다. 215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엔 한혜진이 어머니와 함께 강원도 홍천에 마련한 농막에서 지낸 시간이 담겨 있다. 한혜진은 도시의 삶이 지칠 때마다 이곳을 찾아 휴식하며 위안을 얻었다고 전한다. 예쁘고 정성스런 인테리어로 꾸며진 공간에서 책도 읽고, 직접 수확한 채소로 차린 음식도 먹는다. 농막은 농지법에 따라 농자재를 보관하고 농사 중 잠깐의 휴식을 위해 설치한 면적 20㎡ 이내의 간이 쉼터를 뜻한다.

‘주말엔 여섯 평 농막으로 갑니다’(사이드웨이)의 저자 장한별도 한혜진처럼 농막에 매료됐다. 2013년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세종시에서 국책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저자는 전원 속 생활을 동경하게 된 스스로를 발견한다. 동시에 그는 도시 생활의 편리함을 잘 알고 있고, 자신이 도시에서 직장을 다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생활반경을 한 번에 시골로 옮기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저자는 갑갑한 실내 생활에 지친 나머지 자연 속에서 오롯하게 혼자 쉴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기 시작했고, 오랜 고민 끝에 농막을 선택한다. 꼭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세컨하우스라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농막은 자신이 원하는 자연 속 쉼터를 마련해줄 수 있으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삶의 방식, 즉 미니멀 라이프를 위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충남 공주에 아담한 밭을 사서 농막을 짓고, 아내와 함께 주말마다 거길 찾으면서 치유를 받는 5도2촌(五都二村)의 삶을 꾸려간다.

저자는 “아파트엔 매일 변하는 날씨, 뜨고 지는 해가 알려주는 시간의 리듬, 피부에 닿는 바깥 공기와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야외 공간이 없었다”며 “간단한 농기구를 든 맨몸뚱이의 개인으로서 작물을 ‘재배’하고, 나무에서 과실을 수확하는 ‘채집’과 가축들을 키워 부산물을 얻는 ‘목축’을 직접 해보면서 화면으로만 봤던 자연인들을 닮고 싶었다”고 말한다.

나윤석 기자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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