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사용을 잇달아 제한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지난달 말 배포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챗GPT 탑재 새로운 검색엔진 ‘빙’에 대해 17세 이상 사용 제한을 건 데 이어, 최근 또 다른 챗GPT 탑재 이메일 앱에도 같은 제한을 요구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우선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신기술이 초래할 위험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 내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55.79%로 압도적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 아이폰을 통해 AI가 탑재된 앱 사용이 가능해질 경우 AI 사용 폭증이 예상돼 애플이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챗GPT로 대표되는 AI는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다양한 답을 내놓는데, 이것이 논란이 되기도 한다. 최근 챗GPT를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은 “내 안의 어두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핵무기 접근 비밀번호를 탈취하겠다”는 엉뚱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이 챗GPT 확산에 딴죽을 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모바일 생태계에서 막강한 점유율을 지닌 자사 앱 장터 앱스토어를 통해 스마트폰에 설치되는 앱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기 때문이다. 애플이 챗GPT 탑재 앱에 제동을 걸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는 챗GPT 확산에는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는 애플의 늦은 AI 대응과도 관계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애플은 2011년 아이폰에 ‘시리’를 탑재하며 AI 분야 선두주자였지만 지금은 다른 빅테크에 비해 뒤진 상태다. 오는 6월 열리는 애플 최대 연례 개발자 행사 ‘WWDC’에서도 새로운 AI를 선보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