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주의자’로 유명한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5월 대관식에서는 ‘동물 친화적 성유’가 사용된다.

4일 BBC에 따르면 현대의 동물 친화적인 감성을 반영해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 쓰일 성유에는 동물성 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전에 쓰인 성유에는 작은 포유류의 사향유와 고래의 내장에서 나온 용연향을 포함하고 있어서 동물 학대나 야생동물 보호와 관련한 우려가 있었다.

이에 찰스 국왕의 대관식에서는 동물 친화적인 성유를 사용하기로 했다.

새로운 성유에는 식물성 정유, 참깨, 장미, 재스민, 계피, 호박 등이 혼합된 올리브 오일이 쓰이며, 오렌지꽃도 첨가된다. 성유에 쓰이는 올리브는 찰스 국왕의 친할머니인 앨리스 공주가 묻힌 막달라 마리아 수도원에서 재배된 올리브를 부분 사용한다.

지난해 11월 22일 영국을 국빈 방문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맞이한 찰스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왕비. AP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2일 영국을 국빈 방문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맞이한 찰스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왕비. AP 연합뉴스
대관식은 국가적인 축제와 역사적인 의식의 순간이지만, 동시에 강력한 종교적 의미도 가진다. 대관식에서는 국왕의 머리, 가슴, 손을 성유로 바르는 의식이 치러지는데, 이 의식은 가장 신성한 순간으로 여겨져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TV로 생중계하던 당시에도 성유를 바르느 모습만큼은 가려졌다.

버킹엄궁은 오는 5월 6일 찰스 국왕의 대관식에서 사용될 성유가 예루살렘의 성묘교회에서 봉헌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성유는 찰스 국왕의 현 부인 카밀라 여왕에게도 사용된다고 버킹엄궁이 전했다. 이때 시선을 가리는 캐노피는 커밀라 왕비가 이전 결혼에서 얻은 손자·손녀들이 들기로 했다.

앞서,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부터 환경운동가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기후 변화를 세계적 의제로 만드는 데에도 앞장섰다. 그는 지난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정의 주창자이며, 2019년 12월 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설득하기도 했다. 2021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정상회의에도 직접 참석한 바 있다.

김선영 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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