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8조 투자손실 ‘최악’
공공기관 100곳 물갈이 촉각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며 관계자들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진승호 사장이 2021년 5월부터 이끌어왔다. 코레일 등 공공기관장 100여 곳의 물갈이가 예상되는 가운데, 진 사장의 거취를 둘러싼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국투자공사의 지난해 실적을 보고받고 공사의 투자 역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공사의 지난해 연간 투자 손실액은 297억 달러(약 38조 원)에 이른다. 총자산 수익률도 역대 가장 낮은 -14.36%까지 떨어졌다.

특히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 투자 수익률이 -17.58%(주식 -19.27%·채권 -16.65%)로 급락했다. 진 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을 역임한 후 2021년 한국투자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내부로부터도 “국부펀드의 역대 최저 수익률 기록은 공사의 투자 역량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진 사장의 임기는 2024년 5월까지이지만, 한국투자공사의 실적 부진으로 조기 사임하거나 해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정부는 나희승 전 코레일 사장에 대해 잇단 철도 사고와 기관 운영 관리 부실을 이유로 해임했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장이 이번 정부에서 해임된 것은 나 전 사장이 처음이다.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임기를 1년 10개월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다. 무역보험공사, 근로복지공단, 고용정보원 등 준정부기관 10여 곳은 올해 기관장 교체가 예상되지만, 진 사장과 같이 상당 기간의 임기가 남은 경우 거취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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