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

건조한 날씨 속에 가뭄이 심각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집중되고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여 산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또 영농 부산물 소각이 올해 봄철 산불의 주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전국적으로 194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는 최근 10년 평균(2013~2022년) 127건에 비해 1.5배를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불은 가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남부지역에서 이날까지 120건(61.8%)이 발생했다. 경북 33건·경남 26건·전남 24건·전북 18건·부산 9건 등이다.

남부지역과 함께 가뭄이 확대되고 있는 충청권을 포함하면 150건(77.3%)에 이른다. 하지만 오는 16일쯤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비 예보가 있으나 남부지역은 비 소식이 없는 것으로 전망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3∼5월 산불 발생 위험이 전국적으로 ‘다소 높음’이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높음’으로 예측했다. 또 낙엽 수분 함량이 10%대 이하로 떨어지는 날에는 산불이 하루 사이 10~16건씩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6일 16건·지난 2일 13건·3일 12건·5일 10건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하루 동안 동시다발로 발생했을 때 낙엽 수분 함량은 10.9% 정도에 머물렀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10년간 낙엽 수분 함량과 산불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 이상일 땐 하루 평균 0~2건이지만 10~14%일 땐 7~12건이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입산자 실화보다 산림부산물 등 쓰레기 태우기 등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압도적으로 많은 실정이다. 산림청이 이날까지 발생한 산불 원인을 조사한 결과 산림부산물 등 쓰레기 소각이 54건(27.8%)·입산자 실화 19건(9.7%)·재처리 부주의 13건(6.7%)·건축물 화재 비화 11건(5.6%) 등이며 84건은 원인 미상·조사 중이다.

최근 10년간 3~5월에는 입산자 실화가 평균 98.6건으로 소각 산불 91건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경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마다 산림 인접지역 소각행위 기동 단속을 강화하고 산불감시원 집중 배치에 나섰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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