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청년의 삶 실태조사’
32%는“1년내 퇴사경험”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약 5명은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1년을 채우지 않고 퇴직한 청년은 3분의 1에 달하고, 평균 근속기간은 31.6개월로 조사됐다.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7∼8월 만 19∼34세의 청년가구원을 포함하는 전국 약 1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무조정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주거, 노동, 경제, 미래설계 등 8개 분야, 200개 항목에 대해 조사한 정부 최초의 공식 청년통계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모와 동거 중인 청년의 비율은 57.5%로 나타났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는데, 이유로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모두 기대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상당수는 ‘캥거루족’인 셈이다. 캥거루족은 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용어다.

주거지 점유는 자가(부모소유 포함)가 55.8%로 가장 높았고, 전세 21.5%, 월세 19% 순이다. 전세보증금 평균은 2억1000만 원, 월세 평균은 38만 원(보증금 2900만 원) 수준이다.

조사 대상 청년 중 취업자 비율은 67.4%고, 월급은 세전 252만 원으로 조사됐다.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31.6개월이고, 1년 미만 근속기간 비율은 32.7%에 달했다. 청년 33.9%가 최근 1년 동안 번아웃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취약청년 조사 결과, 거의 집에만 있는 은둔형 청년 비율은 2.4%로 집계됐다. 은둔 이유로는 취업 어려움(35%), 대인관계 어려움(10%), 학업 중단(7.9%) 등을 꼽았다. 취약가구원 돌봄책임을 맡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은 0.6%로 나타났다. 미혼 청년의 75.3%는 결혼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자녀 출산의향에 대해서는 63.3%가 있다고 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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