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합 “지역 경제 활성화”
환경단체 “정치 의제로 악용”
시 “정해진 입장 없다” 밝혀


광주=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최근 환경부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으면서 무등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논의도 재점화하고 있다.

당장 광주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이를 반대해 온 환경단체와의 찬반 논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등은 지난 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인 무등산을 고부가가치로 활용하려면 케이블카 설치가 절실하다”며 “케이블카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누구나 무등산을 탐방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1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여수를 국제관광도시로 탈바꿈시켰고 목포 해상케이블카도 개통 3개월 만에 58만 명이 이용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며 “무등산 케이블카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업으로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케이블카 사업이 국립공원 난개발과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난 10년간 야생동식물 서식지가 복원되는 등 생태적 가치가 크게 향상됐다”며 “무등산 정상 복원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에서 케이블카 설치 주장은 불필요한 갈등과 논란을 초래하고 국립공원 지정 가치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처장은 특히 “무등산 케이블카는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로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의제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광주에서는 2007년 무등산 공유가치를 극대화하자는 시민토론회를 시작으로 2018년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범시민 운동본부’가 발족하는 등 케이블카 설치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2021년 말에도 이용섭 전 광주시장이 무등산 접근성 향상을 위한 인프라 확충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찬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케이블카가 뜨거운 감자인 만큼 광주시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정해진 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광주 무등산 외에 오색케이블카 허가를 계기로 지리산(전남 구례군, 경남 산청 및 함양군)·속리산(충북 보은군)등에서도 케이블카 설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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