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황윤하(31)·최한솔(여·30) 부부
저(한솔)는 고등학생 때 만난 ‘교회 오빠’와 결혼했습니다. 당시 저는 통기타를 배우고 있었거든요. 베이스기타 연주자인 남편에게 연주 방법을 물어봤어요. 딴 사람한테 물어보라는 답이 돌아와서 대화는 끝났습니다. 남편과 친해지게 된 건 스무 살이 되면서입니다. 여동생만 세 명이 있는 저는 유난히 남자와 친해지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교회 대학부에서 만난 남편이 제게 너무 잘 대해 주더라고요. 군인이 된 남편은 휴가 때 만나자고 했고 만나선 제게 좋아한다고 했어요. 그렇게 저희는 ‘1일’이 됐습니다. 이후 7년 동안 연애했어요.
남편이 대학생일 때 제가 먼저 취직한 터라 늘 데이트 비용을 냈어요. 옷이랑 가방도 많이 사줬습니다. 남편은 그때가 그렇게 고마웠다는데 제게도 참 좋은 시절이었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남편이 옆에 있어 주었으니까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남편이 매일 집안일도 해주고 저를 응원해 줬어요. 그런 남편이 취직이 안 돼 힘들어할 때 저는 “오빠가 취업 못 해서 백수라도 내가 벌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말해줬어요. 남편이 마침내 원하는 곳에 취직이 됐을 때는 제 일인 것처럼 행복했고요.
남편은 군인, 학생, 직장인 등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그대로를 바라봐 준 제게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해요. 저는 남편의 가정적인 모습에 결혼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부부가 된 지 3개월이 지났는데 퇴근 후 집에 같이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해요. 퇴근한 남편과 저녁밥을 같이 먹으면 지친 몸과 마음이 따뜻해져요.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직장 생활로 고단해하는 남편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제가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거예요. 사실 저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면서 작가를 꿈꾸고 있어요. 그리고 남편과 이루고 싶은 또 하나의 꿈은 자녀 여러 명을 낳는 겁니다. 온 가족이 화목한 가정 속에서 제 꿈도 이뤄질 수 있길 기도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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