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 중앙은행.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주요국 중에서 속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위축 우려 때문으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경기 흐름을 보이는 미국을 더 이상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황새(미국)의 움직임을 뱁새(타국)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4.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주요국 가운데는 한국에 이은 두 번째 기준금리 동결 선언이다. 캐나다의 기준금리 동결은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경기 위축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1월 캐나다 물가상승률은 5.9%로 지난해 6월 최고점 8.1%에서 내려왔다. 특히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여름 물가상승률이 3.0%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앞으로 몇 개 분기 동안 경제 성장이 약해지면 상품과 고용시장에 가해진 압박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호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도 향후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필립 로우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성명을 통해 "현재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세계 경제와 호주의 수요 약화를 고려하면 상품 가격 상승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이어 참석한 호주파이낸셜리뷰(AFR) 서밋에서 "경제 상황을 평가할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 인상 중단이 적절한 시점에 근접했다"고 덧붙였다.

앞선 지난 2월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6개월 가까이 이어온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누적된 경기 침체 위험과 금융 불안정성, 가중된 서민경제 고통 등을 한은이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해석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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