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기인 2020년 4월 적자 40억2300만 달러보다 5억 달러 많아 당분간 적자 행진 면치 못할 듯
지난 1월 한 달간의 경상수지가 집계 이래로 역대 최대 적자 폭인 45억2000만 달러(약 5조9700억 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세계 경제가 얼어붙은 지난 2020년 4월 적자 폭(40억2300만 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글로벌 긴축과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한 반도체 수출 부진이 심화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인 국제 에너지 가격 여파로 수입이 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무역수지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2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완화된 점을 고려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1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까지 1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낸 무역수지와 마찬가지로 경상수지도 당분간은 적자 행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0일 1월 경상수지(잠정)가 45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별 경상수지는 지난 해 11월 2억2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가 12월에 바로 26억77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지 한 달 만에 다시 더 큰 적자를 냈다. 수출 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낸 무역수지의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무역수지는 월간 기준 역대 사상 최대인 12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경상수지 중 가장 핵심인 상품수지는 무려 74억6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은 90억 달러에 달했다. 수출은 480억 달러로 14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간판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무려 43.4% 줄었으며, 철강도 24% 감소하며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동남아 수출이 각각 31.4%, 27.9% 감소했다. 수입은 554억6000만 달러로 1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서비스 수지 적자 폭은 32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4억4000만 달러 확대됐다. 국가 간 이동 제한 완화로 출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여행수지는 14억9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만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 배당 송금 증가 등에 힘입어 63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무역수지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경상수지 악화도 지속해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이럴 경우 연간 경상수지 흑자도 장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