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철 쌍방울 부회장, 법정서 진술
이화영 겨냥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린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구속 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연락해 “형, 인정하세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형이) 별로 안 세다”고 말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이 전 부지사 뇌물 혐의에 대한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의 최근 진술 변화를 두고, 이 전 부지사 측이 김 전 회장과 방 부회장의 ‘말맞추기 의혹’을 제기한 상황에서 나온 진술이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가 10일 진행한 이 전 부지사의 뇌물 혐의에 대한 19차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 측은 “증인(방 부회장)은 (뇌물 공여와) 심지어 범인 도피나 증거인멸 등 혐의를 부인하고 반박하다가, 왜 본인이 주범이라고 번복했느냐”며 방 부회장을 압박했다. 이에 방 부회장은 “김 전 회장이 (한국에) 왔다고 해서 바뀐 건 없고, 김 전 회장이 (이미) 다 알고 있다”며 “입장이 바뀌었다는 (주장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 전 부지사에게 법인카드를 안 줬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가, 법정에서 말을 바꾼 부분에 대해서도 방 부회장은 “(구속 전) 김성태 회장과 통화 두 번 했는데, 그때 회장이 (자신에게) ‘인정하라’고 했고, 이화영과 얘기할 때도 김성태가 ‘형 인정하세요. 정자법 별로 안 세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방 부회장은 최근 재판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부인한 기존 입장을 바꿨다. 특히 쌍방울의 대북사업은 경기도와 무관하다는 이 전 부지사 주장에 대해 방 부회장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는 입장이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쌍방울로부터 받은 법인카드로 2972회에 걸쳐 1억9950만 원을 사용하고 법인 차량을 제공받는 등 모두 3억2000만 원 상당을 불법 정치자금으로 기부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윤정선·이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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