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특혜 개발 수익 ‘428억 원 약정’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으로부터 “2016~2017년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로부터 각각 ‘428억 원은 이 대표 몫’이라고 들어서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이 대표 측이 “유동규, 남욱이 정권 교체 후 검찰 회유로 없는 말을 지어낸 것”이라고 주장해온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진행되기 한참 전인 2016년부터 대장동 일당들이 428억 원은 이 대표 몫이라고 인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0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 전 실장은 지난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 엄희준·강백신) 수사팀 조사에서 “2016년 초 남 변호사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지분을 정리할 때 들었다며 ‘천화동인 1호는 이 대표 몫’이라고 내게 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2017년엔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천화동인 1호는 형들(이 대표 포함) 것인데 그것을 김 씨로부터 가져오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측 관계자는 “검찰이 정권 교체 후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를 회유·압박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검찰과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맞은 거래·조작”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정 전 실장이 428억 원은 이 대표 몫이라고 들었다는 2016~2017년은 검찰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수사가 이뤄지기 한참 전이다. 2021년 8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됐고, 9월에야 중앙지검에 전담 수사팀이 구성됐다. 또 2017년엔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가 서로 만난 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돼 두 사람이 의도적으로 정 전 실장에게 잘못된 내용을 전달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유 전 본부장·남 변호사·정 전 실장이 모두 428억 원 주인을 이 대표로 지목하면서 홀로 이를 부인하고 있는 김 씨에 대한 압박은 커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주 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도 소환했고, 그도 428억 원은 이 대표 몫이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