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 일본 도쿄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갖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신협력관계의 구체적 내용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한·일 정상이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첨단기술·문화교류 등 폭넓게 ‘후쿠시마 오염수’ 여부도 주목
오는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강제징용 배상 해법과 북핵 대응 공조는 물론 인도·태평양 전략과 문화·인적 교류, 첨단기술, 기후변화 등 광범위한 의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관계의 또 다른 ‘뇌관’으로 여겨지는 후쿠시마(福島) 처리수(오염수)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 교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10일 대통령실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최근 우리 정부가 내놓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에 대한 입장 교환 및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은 이번 해법이 한·일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일본 측이 보다 진전된 호응을 하고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안보 차원에서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북한 인권 문제 등이 대화 의제로 거론된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경우 지난해 12월 우리 정부가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면서 지역 공동번영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밝힌 것을 감안해 일본과의 협력을 통한 구체적 전략의 이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은 전례 없는 빈도로 고도화한 북한 위협의 심각성 또한 재확인하고 한·미·일 협력을 통한 대응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첨단 기술과 에너지 및 문화 교류·협력 등 의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일이 양국 현안과 함께 기후변화 등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도 강화해 양국 관계 전반에 걸쳐 개선 흐름을 본격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처리수 문제도 논의 대상으로 꼽힌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1일 동일본대지진 12주년을 앞두고 현지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처리수 방출은 지역 부흥을 위해 결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올해 봄에서 여름 사이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후쿠시마 민보사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현지 어민들의 오염수 배출 반대 여론이 거센 것에 대해 “안전성 확보 대책에 대해 1000번 이상 설명했고 어민들의 사업 지속을 위한 기금 등도 조성했다”며 “어민들과의 좌담회에서 나온 의견도 진지하게 반영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