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4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전화 회담에서 호주의 핵잠수함 도입 계획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기시다 총리와 통화에서 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차원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계속해서 관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이 한층 긴박해지는 상황에서 지역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하려는 오커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미국, 영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오커스 정상은 13일 회담한 뒤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조기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2030년대 초에 버지니아급 잠수함 3척을 호주에 판매하고, 필요하면 2척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와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자위대와 호주군의 공동훈련 실시, 시설 상호 이용 등의 내용을 담은 새로운 안보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한편 호주는 이번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을 위해 국방 예산을 상당 부분 증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최신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한 척의 비용은 약 35억 달러(약 4조5580억 원)로 현재 호주 연간 국방 예산인 약 300억 달러의 10%가 넘는다. 호주 정부는 이번 핵 잠수함 협정을 위해 1780억~2450억 달러를 지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우리는 모든 국가의 주권이 존중되고 모든 개인의 존엄성이 유지되는 세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모든 국가가 강압 없이 자국의 주권적 이익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세계"라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발표로 호주 정부는 이번 핵 잠수함 도입을 통해 오커스(AUKUS) 3국 동맹을 통해 남태평양 안보협력을 한 발 강화했지만,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선영 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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