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 2021년 보고서 발표

9065건 발생…전년比 11.6%↑
인종·민족 혐오 64.5%로 ‘최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2021년 미국 내 증오범죄가 전년 대비 11.6%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중 3분의 2에 가까운 범죄가 인종·민족에 대한 편견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CNN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년 보고된 증오범죄는 9065건으로, 2020년 8120건에서 11.6%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1년 한 해 동안 1만2411명이 증오범죄의 피해를 입었는데, 이 중 64.5%가 인종·민족에 관한 편견 때문이었다. 15.9%는 성적 지향, 14.1%는 종교 때문에 범죄 표적이 됐다. 특히 증오범죄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향한 편견에 따른 범죄로, 무려 2233건을 기록했다. 백인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도 948건, 히스패닉은 433건이었으며 아시아인은 305건 보고됐다. 종교 기반 증오범죄 중 절반 이상은 주로 유대인이 표적이 됐다.

바니타 굽타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증오범죄와 해당 범죄가 지역사회에 야기하는 황폐함은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며 “모든 형태의 폭력과 싸우기 위해 모든 도구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FBI는 수많은 사법기관이 새 국가 사건기반 보고시스템에 증오범죄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밝혀, 실제 건수는 발표 자료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오범죄 실태 조사가 미국 사회의 심각한 분열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분석하고 있다. 브라이언 레빈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미국 내 증오범죄가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FBI가 발표한 내용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당시 FBI는 2021년 미국 내 증오범죄가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최대도시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가 통계에서 제외돼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FBI는 “통계를 보완해 보고서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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