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鎭火)에 가장 효율적이고 큰 역할을 하는 장비인 헬기의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청은 14일 “보유 중인 ‘산불 진화 헬기’ 전체인 48대의 평균 연식이 23년”이라고 밝혔다. 67%인 32대가 20년 넘은 ‘경년(經年) 항공기’로,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에 따른 각종 안전점검 강화 대상이다. 30년 이상도 11대다. 31년에 이른 것까지 있다. 2010년 이후 도입된 헬기는 6대에 불과하다. 산불은 동시다발화·대형화·장기화하는데, ‘산불 헬기’의 대응력은 되레 약해지는 셈이다.

지나치게 낡은 헬기는 추락 사고의 개연성도 커지면서 진화대원까지 위험에 빠뜨린다. 더 방치해선 안 된다. 심지어 그런 헬기의 부품마저 제때 교체하지 못해, 노후화를 더 가속하는 현실이라고 한다. 노태우 정부 불곰사업으로 들여온 러시아 카모프사 제작 KA-32T만 해도 29대 중에서 23대는 1992∼2003년 도입돼 20년이 넘었다. 부품 교체 주기가 더 자주 돌아온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인해, 러시아 부품을 구매할 수도 없게 된 상황이다. 머지않아 헬기 1대를 가동하지 않고 부품을 떼어내 다른 헬기의 낡은 부품을 교체하는 ‘돌려막기’로 버텨야 할 처지라고 한다.

대책이 급하다. 러시아 부품이나마 들여올 수 있게 미국을 설득하는 외교 노력부터 필요하지만, 그러는 것은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는 노후 헬기의 교체 주기도 앞당겨, 안전한 최신 헬기로 대체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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