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이성현 기자
강원 영월에서 송전탑 유지보수 공사에 투입된 민간 헬기 1대가 공사 자재를 나르던 중 전선에 걸려 추락해 탑승자 2명이 모두 숨졌다.
사고 헬기는 애초 산불 진화용으로 강원도와 임차계약이 맺어져 있었지만, 지난 9일 대체 헬기가 투입된 뒤 산불 진화 업무에서 제외된 후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돼 관계 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6분쯤 강원 영월군 북면 공기리에서 헬기 1대가 마을회관 인근 산 중턱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 A(64) 씨와 화물 운반 업체 관계자 B(51) 씨 등 2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헬기 추락으로 인한 화재 등 2차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등은 "헬기가 전선에 걸려 추락했다"는 목격자 진술과 헬기 추락 지점 등으로 미루어 헬기가 송전탑 공사를 위해 전선을 운반하던 중 송전선로에 걸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헬기는 1995년 6월 제작된 기종(AS-350B2)으로, 올해 2월부터 도가 민간 업체와 계약을 맺고 산불 진화에 활용했다.
그러던 중 해당 민간업체는 지난 9일 오후 이 헬기를 회수한 뒤 도에는 다른 대체 헬기를 배치했다. 도 관계자는 "당시 헬기 조종사가 정비를 이유로 헬기를 회수해 가는 대신 대체 헬기를 투입하겠다고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정비·점검을 위한 회수는 아니다"라고 밝혀 사고 헬기를 회수한 이유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후 회수된 헬기는 송전탑 유지보수 공사에 투입됐으며, 공사를 맡은 하도급 업체는 헬기 업체와 이달 14∼16일 사흘간 임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헬기가 애초 비행 계획과 다르게 공사에 투입된 경위도 관심이다.
이날 사고 헬기 비행에 앞서 업체 측은 서울지방항공청 김포항공관리사무소에 화물 운반이 아닌 순찰·관리를 목적으로 비행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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