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일 이틀째… 게이오대 강연
강제징용배상 제3자변제 해법
‘양국 미래세대 위한 결단’ 강조
한국 대통령이 일본 대학 강단 선 것
1994년 YS 이후 29년만의 일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총 36시간 남짓 되는 짧은 체류 기간 중 게이오(慶應)대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갖는 것은 한·일 정상회담과 양국 관계의 복원이 결국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세대인 대학생·청년들과의 접촉을 통해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후 게이오대에서 강연과 질의응답을 통해 한·일 관계의 주역인 청년들을 격려한 뒤 과거를 딛고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게이오대 강연에서 특히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 방안이 2018년 한국 대법원의 일본 기업에 대한 배상 판결로 어려움에 빠진 양국 관계의 회복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점,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창설하기로 한 것 역시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층의 교류를 증진하고 이를 통해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해나가기 위한 것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강연과 질의응답에서 한·일 두 나라가 12년 만에 셔틀 외교를 복원하기로 한 것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양국의 교류 증진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국방 당국의 국장급 안보정책협의회 가동, 외교 차관급 전략대화의 재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을 합의한 것으로 물꼬를 튼 양국의 교류가 젊은 세대의 인적·문화적 교류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도를 전달하겠다는 측면도 있다.
일본에서는 대학 강연이 관례가 아닌데도 윤 대통령이 방일 기간 중 게이오대를 찾는 것은 미래세대 한·일 관계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고 향후 양국 관계 발전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의 대통령이 일본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은 지난 1994년 3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와세다(早稻田)대 강연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윤 대통령이 게이오대를 택한 것은 도심에서 가까운 데다 한국인 유학생이 많다는 점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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