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친교 만찬을 마치고 도쿄 긴자의 또 다른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친교 만찬을 마치고 도쿄 긴자의 또 다른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맥주 2차’하며
“日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화제 삼기도”




“65세의 기시다 총리와 62세의 윤석열 대통령은 식욕이 끊이질 않은 채 함박스테이크와 돈까스 등을 먹으며 술잔을 주고 받았다.”

전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있었던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만찬 ‘2차’ 자리의 분위기에 대해 일본 언론은 화기애애했던 장면을 이같이 단적으로 전했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16일 밤 온라인 기사에서 양국 정상의 만찬 2차 자리 내용을 전하며 격의 없던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모습을 묘사했다. 신문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정장 상의를 벗고 넥타이도 푼 편안한 차림”이었다며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메뉴라고 하는 오므라이스 외에,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 하이라이스, 치즈 등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또 신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차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와 대화하며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드(일본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일본명 ‘孤獨のグルメ’)를 화제로 하며 대화의 꽃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양국 정상의 만찬 1차는 도쿄(東京)의 번화가인 긴자(銀座)의 오래된 식당인 ‘요시자와(吉澤)’에서 부부 동반으로 이뤄졌다. 요시자와는 1924년 정육점으로 시작해 현재 정육점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노포(老鋪)로 스키야키와 샤부샤부, 스테이크 등 일본 소 ‘와규(和牛)’로 한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 곳이다. 이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차로 요시자와로부터 약 280m 떨어진 ‘렌가테이’(煉瓦亭)로 자리를 옮겼다. 두 정상은 이곳에서 통역만 대동한 채 맥주와 소주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눴다.

특히 렌가테이는 윤 대통령이 이전에 가봤던 식당이란 점에서 일본 측이 동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동선에 관해 “윤 대통령은 유년기에 히토츠바시(一橋)대학에 유학했던 아버지와 함께 일본에 왔던 적이 있다”며 “통상 정상 만찬은 총리 공저(총리의 숙소)에서 진행되지만, 총리 측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과거에 긴자에 몇 차례나 방문했었다는 정보에 따라 한국 측의 의향에 입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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