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공장… “큰영향 없을것”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6일(현지시간)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을 내놓자 국내 배터리·자동차 업계가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U의 동향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받는 곳으로는 배터리 업계가 꼽힌다. 주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수산화리튬 중국 수입 의존도가 지난해 말 87.9%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코발트와 천연흑연의 중국산 비중도 각각 72.8%, 94%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호주, 칠레 등으로 핵심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를 단기간에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짧은 시간에 공급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 현지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어 당장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6년 폴란드에 유럽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했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시에 1·2공장을 운영 중이다. SK온은 헝가리 코마롬에 1·2공장과 이반차에 3공장을 두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준의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CRMA 초안이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전기차 모터의 필수 부품인 영구자석 재활용 비율을 의무화할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체코에서 코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기아도 2025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공장들은 유럽 역내로 분류돼 CRMA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투자와 일자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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