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태협력 핵심” 지지
美 언론들 “한미일 관계 도움”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백악관이 1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환영하면서 “한·일이 상호협력을 증진하고 한·미·일 3자 파트너십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도 “한·일 관계 기조가 전환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 한·일 협력이 북·중에 대응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은 협력·파트너십의 새 장을 여는 역사적 발표를 했다”며 “미국은 한·일이 새로운 상호 이해를 지속적 진전으로 전환하는 조치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커비 조정관은 한·일 양자협력과 한·미·일 3자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파트너십이 더 안전하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위한 우리의 공유된 비전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핵심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이날 “양국관계 복원은 북한 위협과 역내 도전을 미국과 함께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으며, (정상회담은) 동북아와 그 너머의 공통된 전략 목표를 재확인하는 중요 단계”라고 분석했다.

미 언론도 한·일 ‘셔틀외교’ 복원이 한·미·일 협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NYT는 “화해를 향한 양국 정상의 조처는 한·일 양국만이 아니라 한·미·일 3자 협력에도 의미가 있다”, CNN은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의 두 동맹국이 새롭게 페이지를 넘길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AP통신도 “정상회담으로 동북아의 전략지도가 다시 그려질 것”이라고 평했으며,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WSJ에 “윤 대통령이 엄청난 국내정치적 위험에도 일본과의 협력 강화를 과감하게 추구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미 언론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죄·반성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는 등 일본의 호응이 미흡하다는 지적 속에 한국 내 반대여론이 적지 않다는 우려도 거론했다.

반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일부 국가들이 배타적 소그룹을 만드는 걸 반대한다”면서 견제했다. 중국 매체들도 “한·일 관계가 진정으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 “한·일 관계 개선이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약화시킬 수 있다” 등과 같은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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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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