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입헌민주 지도부도 만나
정치권간 교류협력 확대 취지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오전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부총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일한의원연맹 회장) 전 총리 등 일본 정치계 주요 인사들을 접견했다. 양국 정부뿐 아니라 정치권 간의 교류 확대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쿄(東京) 제국호텔에서 한일의원연맹·한일협력위원회 소속 주요 정·관계 인사를 접견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전날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의 정상회담으로 정부 차원에서 협력 의지를 다졌다면, 정치권 차원에서도 이 같은 방향을 확인하겠다는 취지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한·일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의 해법 도출 과정에서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아소 부총재도 참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6일 자민당 간부 회의 도중 아소 부총재에게 감사 표시를 하기도 했다. 아소 부총재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아 윤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데 역할을 자청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조속한 복원과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스가 전 총리도 만났다. 스가 전 총리는 지난 3일 일한의원연맹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는 윤 대통령이 올해 3·1절 기념사로 일본을 ‘협력 파트너’라고 지칭한 데 따른 일본 정계의 반응으로도 해석됐다. 일한의원연맹은 일본 정치권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한 주요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으로, 총리 출신의 스가 회장과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 간의 막후 채널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일본 제1 야당 입헌민주당 지도부도 접견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반성적 메시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정치권과의 미래지향적 관계 설정을 위해 여야 정치 지도자를 두루 만났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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