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계열사 모두 HD 붙여
쌍용차 → KG모빌리티 변경 등
산업 대전환 맞춰 새 간판 걸어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게 있다. 기업들의 잇따른 사명 변경이다. 미래·친환경 이미지 부각, 기업 정체성 강화 등을 위해 새로운 간판을 전면에 포진하고 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공업, 석유화학, 소재, 정보기술(IT), 건설, 자동차, 식품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기업 사명 변경이 진행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그룹 사명을 바꾼 데 이어 오는 28일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주총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각 계열사명 앞에도 ‘HD’가 붙게 된다. HD현대는 “이번 조치는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인 HD를 전 계열사에 담아 그룹의 정체성을 통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들도 오는 20일 주총에서 잇따라 이름을 바꾼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 포스코ICT는 ‘포스코DX’,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이앤씨’, 포스코O&M은 ‘포스코와이드’로 각각 사명을 바꾼다. 기존 사명이 지니고 있던 한정된 이미지를 쇄신하고 미래 가치를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회사 주인이 바뀌면서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 SK네트웍스가 인수한 국내 최대 민간 급속충전기 운영업체 에스에스차저는 ‘SK일렉링크’,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배터리 소재 회사 일진머티리얼즈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글로벌 영상 보안 기업인 한화테크윈은 ‘한화비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롯데제과는 ‘롯데웰푸드’, 쌍용자동차는 ‘KG모빌리티’로 바꿀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사명에서 ‘자동차’를 뗀 뒤 모빌리티 분야에서 존재감을 과시하자 업계에서 사명 변경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며 “과거 특정 산업을 대표하거나 다소 모호한 의미를 지닌 사명 대신 기업 전체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사명 변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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