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지상공격능력 갖춘 KD-Ⅱ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 해외파병임무 해제
4월 25일 최신형 FFG-Ⅲ 충남급 차기호위함 1번함 진수식
올해 6월부터 해군 수상함 전력 화력 집중 개편 본격화
오는 5월 소말리아 해역으로 출항해 6월부터 임무 교대할 해군 청해부대 40진부터 39진까지 파병한 충무공이순신급(KD-Ⅱ·4400t) 구축함 대신 한단계 급이 낮은 광개토대왕급(KD-Ⅰ·3200t) 구축함이 파견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수위가 높아지면서 함대지 미사일을 갖춘 KD-Ⅱ구축함을 불러들여 한반도 방위에 집중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그뿐 아니다. 오는 4월 25일 최신형 호위함인 FFG-Ⅲ 충남급 차기호위함 1번함 진수식이 열려 전력이 보강된다. 해군은 올해 6월부터 해군 수상함 전력 화력 개편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2009년 창설한 청해부대는 KD-Ⅱ 이순신급 구축함 1척을 6개월 단위로 파병해오고 있다.올해 3월 현재 39진, 충무공이순신함이 파견돼 있다. 해군은 오는 6월 귀국하는 충무공이순신함을 끝으로 15년 만에 KD-Ⅱ 파견시대 막을 내리고, 앞으로 KD-Ⅰ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으로 교체해 파병하기로 했다.

KD-Ⅰ 광개토왕급 구축함은 3200t급 함정으로 현재 각 해역함대 기함으로 1척씩 작전중이며 해군이 모두 3척을 보유하고 있다. 1번함인 KD-Ⅰ 광개토대왕함은 2018년 12월 20일 독도 동북방 100마일 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P-1 해상초계기의 거리 500m, 고도 150m의 근접비행에 의한 저고도위협비행 시 레이더를 조사(照射) 한 이른바 ‘초계기 사건’으로 한·일 군사외교 문제로 비화한 바 있다.
해군이 KD-Ⅱ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에서 KD-Ⅰ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으로 교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의 각종 위협과 주변국의 해군전력 위협 증가로 상대적으로 강력한 화력을 갖춘 중형 구축함 전력의 상시배치가 급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군 전력의 핵심 자산인 KD-Ⅱ 충무공이순신급을 교대로 해외파병하면서 대북억제 전력 누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최근 소말리아 아덴만 지역의 해적 활동이 10여년 전과 비교해 현저히 수그러들면서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대신 다른 함정 파병 여론이 커졌다.
이와관련 해군은 차기호위함(FFG-Ⅱ) 대구급 호위함 8척의 진수 및 해군인도,실전배치 등이 완료하는 2023년 말을 앞두고 오는 6월에 나가는 40진 함정을 전격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현재 KD-Ⅰ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이 향후 6개월간 아프리카·중동의 열대 지역에서 작전할 것을 감안해 냉방시설 개조가 이뤄지고 있다.
KD-Ⅱ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은 지상을 타격할 수 있는 ‘천룡’ 함대지 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군 관계자는 “KD-Ⅱ는 북한의 점점 고도화 핵·미사일의 이동식발사차량(TEL) 및 대구경 방사포를 타격할 수 있는 대응 화력자산으로 상시 배치가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1·2·3함대에 배치되는 8척의 FFG-Ⅱ 대구급 차기호위함 역시 전술함대지 미사일을 운용한다. FFG-Ⅱ 대구급 차기호위함 보다 먼저 배치된 FFG-1 인천급 호위함 6척 역시 경사형 발사관에 최대 8발의 전술함대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이와함께 해군의 함대지 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수중 전력인 214급 9척과 도산안창호급 중(重)잠수함, 그리고 KD-Ⅲ·Ⅱ급 구축함,FFG-1 호위함에 추가해 최신 전력인 FFG-2 대구급 8척으로 강력한 대북 화력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비해 1998년 부터 2000년 사이에 실전배치한 KD-Ⅰ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3척은 함대지 미사일이 탑재되지 않아 지상공격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KD-Ⅰ은 골키퍼 근접방어기관포와 ‘시 스패로’ 함대공 미사일을 주력으로 하는 자함 보호능력 을 일컫는 ‘개함방공(個艦防空) 능력’ 중심의 구형 구축함으로 2020년대 이후 한반도 전장 환경에는 부적합한 전력이란 평가를 낳고 있다.
현재 KD-Ⅰ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이 1·2·3함대의 기함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FFG-2 대구급 차기호위함이 모두 전력화하는 2024년부터는 청해부대 전력으로 진해기지사령부에 고정 배치될 예정이다. 차후에는 KD-Ⅰ 광개토대왕급 상황에 따라 이보다 숫자가 많은 FFG-Ⅱ 대구급에서 일시적으로 차출해 KD-Ⅰ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과 보완용으로 파병을 내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대 전력화 장기계획에는 KD-Ⅰ 광개토대왕급 3척 퇴역을 대비한 후속 함정으로 FFG-4 차기호위함 사업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이후 PCC 포항급 초계함 대체 전력으로 FFG 차기호위함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그 결과 3월 현재 5척을 일선에 투입 중이다. 5척 역시 2023년 12월에서 2024년 3월 사이에 모두 퇴역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 해군의 세번째 차기호위함인 FFG-3 충남급 1번함이 진수될 예정이다. FFG-3 충남급 차기호위함 1번함의 해군 인도는 2024년 중반 이후로 나머지 노후 전력으로 분류되는 FF 울산급 구형 호위함 2척도 퇴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함정의 대대적인 세대교체와 해외파견 함정 복귀로 해군의 대북전력은 획기적으로 강화되는 것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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