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 재개
여행사들 인기 관광지 상품 출시
백화점·온라인몰도 여행업 추가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
유통업체들 명동 매장 영업 강화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을 3년 만에 전면 재개하면서 여행, 유통, 호텔업계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여행사들은 중국 전담 조직 정비와 함께 인기 관광지 상품 출시 등 늘어나는 여행 수요 잡기에 나섰다. 백화점·전자상거래 업체들도 다시 수요가 늘고 있는 여행·관광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유전자증폭(PCR)검사 의무 등 방한 여행 규제도 대부분 풀렸다. 오랜 침체를 겪었던 명동과 함께 홍대, 성수동, 강남 등 서울 시내 주요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 맞이로 들썩거리고 있다.
2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들은 중국의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 재개 발표 이후 일제히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해외 패키지 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지역별 패키지 송출객 중 중국 비중은 20%대로 동남아, 일본에 이어 2∼3위다. 하나투어는 지난 15일부터 상하이(上海), 장자제(張家界)·주자이거우(九寨溝)·타이싱산(太行山)·백두산 등 ‘중국 4대 풍경구’ 상품 판매를 전격 재개했다. 모두투어는 중국 담당 직원을 충원하고 상품 재정비와 중국 현지 인프라, 네트워크 점검에 나섰다. 노랑풍선이 출시해 다음 달 24일 출발하는 ‘장자제 6일 패키지’ 상품의 경우 이미 고객 모집이 끝났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빠르면 상반기 중 중국 전 지역 대상 여행 상품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올해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보고 잇달아 사업 강화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여행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서 여행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쓱닷컴은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새롭게 단장해 올 상반기 중 선보인다.
유통업계도 외국인 관광객 맞이에 분주하다.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던 명동역점 영업을 이달 1일부터 재개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 1월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았던 4성급 싱가포르계 호텔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점은 이달부터 다시 손님을 받고 있다.
법무부의 외국인 방문객 현황 자료를 보면, 이달 서울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1일 평균 1만752명으로 지난달 6698명 대비 60%가량 급증했다. 지난 16일 기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1만2454명 중 명동이 포함된 중구를 방문한 외국인은 6277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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