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과 어울리며 춤을 춰 온 시간이 만 40년이 되어 탐진강과 말 없는 대화를 나눈 전시이다.” 한국화가 송대성 작가는 개인전 ‘춤추는 탐진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울 인사아트센터 3층에서 22일부터 27일까지 여는 전시에서 작품 26점을 선보인다.

화업 4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그가 말한 것처럼 고향인 전남 장흥의 탐진강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각시붕어, 다슬기, 징거미의 꿈틀거림으로 강물이 요동칠 때 화가의 마음도 함께 움직였다. 바람결에 춤을 추는 매화 꽃잎에도 강물이 흔들리는 것을 보며 붓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강변에 피어 있는 할미꽃, 삐삐꽃도 그의 그의 붓과 함께 춤을 췄다. 탐진강과 함께하는 모든 생명이 화폭에서 어울려 가무를 즐기는 것이 그의 그림이다.

강과의 대화를 즐기는 화가의 의식은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다. “강물이 물리적 현상에 의해 변화하듯 자아의식도 수많은 환경요소에 의해 변화한다. 나는 오늘도 점과 선을 경계 짓지 않는 마음으로 붓질해 탐진강이 춤추게 하고 있다.”

이번이 19번째 개인전인 송 작가는 조선대 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장흥에서 고향의 역사와 정서를 그림으로 담아왔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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