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가 경제난 속 ‘닭발을 먹으라’고 권고했다 시민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19일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최근 이집트 정부가 "단백질이 풍부한 닭발을 요리해 먹으라"고 권고하며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일반적으로 닭발을 먹지 않고 동물 사료 등으로 취급하는데, 정부가 물가가 높아지자 닭발을 대책으로 내놓았다는 비판이다. 한 시장에서 구걸하던 남성은 BBC에 "우리가 닭발을 먹는 지경에 이르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의 이 같은 대책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이달 물가상승률만 해도 30%를 넘어섰다. 세 자녀를 둔 A는 "한 달에 한 번 고기를 먹거나, 사지 않는다"며 "달걀도 요새 한 알에 5이집트파운드(약 208원)이나 한다"고 토로했다.
대중의 분노가 고조되면 소요 사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집트에서는 과거 경제난으로 폭동이 촉발돼 호스니 무바라크와 모하메드 무르시 전 정권이 몰락한 바 있다.
김현아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