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박경일(왼쪽) SK에코플랜트 사장,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와 함께 경남 고성군 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제공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박경일(왼쪽) SK에코플랜트 사장,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와 함께 경남 고성군 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제공


■ 자회사 편입 후 첫 SK오션플랜트 생산 공장 방문

유럽 3개국 에너지기업 회동후
국내 현장 경영 방문지로 선정
친환경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점검


청정에너지 전환을 강조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전문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 사업장을 찾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행보를 구체화했다. SK그룹은 ‘2030년 탄소 2억t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전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이에 맞춰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에서 신재생에너지·환경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20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4일 2시간여 동안 경남 고성군 SK오션플랜트 생산 공장을 방문해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 등 경영진에게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살폈다. 최 회장이 SK오션플랜트 사업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9월 이 회사가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최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린(Green) 수소 등 친환경 사업과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고성 사업장 방문에는 SK그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청정에너지·ESG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뤄지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이달 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스페인·덴마크·포르투갈)을 방문하고 돌아와 국내 현장 경영 방문지로 SK오션플랜트를 찾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유럽 방문 기간에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 세계 최대 그린펀드 ‘CIP’, 포르투갈 종합에너지기업 ‘갈프(Galp)’ 등 각국 에너지 주요 기업과 연쇄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박 사장도 동행해 그린 수소 개발과 유통 및 수출,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관련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에서 신재생에너지·환경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바꾸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해상풍력 전문기업인 SK오션플랜트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또 태양광 전문기업 ‘탑선’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글로벌 연료전지 선도기업인 미국 ‘블룸에너지’와도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재생에너지 사업개발, 핵심기자재 생산,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기술에 이르는 가치사슬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해상풍력, 태양광과 그린 수소 사업을 연계하는 솔루션으로 ‘그린 수소 허브기업’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며 “SK오션플랜트도 핵심기자재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그린 수소 가치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SK오션플랜트는 2년 치 수주물량을 확보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 풍력구조물 생산공장도 건설 중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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