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전국적으로 인민군대입대, 복대를 열렬히 탄원한 청년들의 수는 19일 현재 140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전국적으로 인민군대입대, 복대를 열렬히 탄원한 청년들의 수는 19일 현재 140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복무면제 위한 뇌물액수도 2배로 늘어"
주민들 "청년들 군에서 청춘 다 보낼 판"





최근 북한이 징집병의 군복무 기간을 개편한 뒤 사실상 더 늘어난 복무 기간에 대해 북한 청년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최근 군복무 기간이 여성의 경우 5년, 남성의 경우 8년인 데 더해 3년간의 농촌 배치를 추가해 각각 8년 및 11년으로 연장됐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초모(군입대) 대상자들과 주민들은 크게 늘어난 군사복무 기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군대에 입대하여 제대할 때까지 군사훈련에다 건설장에서의 노역과 고된 농사일까지 떠맡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여기(북한)서는 17살에 고급중학교(한국의 고등학교에 해당)를 졸업하면 우선 군대에 입대하게 된다"며 "졸업생 중에 입대 대상자는 전염병 외에 웬만한 심장병이 있어도 입대해야 하고 키가 남자 155cm, 여자 150cm, 몸 무게 50kg 이상이면 누구나 입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군복무 기간 연장으로 입대 기피가 심해지며 병역을 면제 받기 위한 뇌물액수도 2배로 늘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군복무 기간이 3년이 더 늘어나 남성은 11년, 여성은 8년이 됐다"며 "군입대 면제를 받으려면 뇌물액수도 기존의 중국돈 3000원에서 6000원(약 870달러)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뇌물을 고여서(들여서) 군입대 면제를 받는다 해도 또 돌격대라는 함정이 기다리고 있다"며 "군입대에서 제외된 대상은 돌격대로 선발돼 농장과 광산, 건설장에 동원되기 때문에 힘없고 돈이 없으면 입대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도 별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도 "새로 변경된 군사복무제로 인해 대부분의 청년들이 군대에서 청춘을 다 보내야 할 판"이라면서 "올해부터 남녀군인들은 3년 더 농장에서 일해야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남녀 군사복무기한이 3년 더 늘어나자 남성은 11년, 여성은 8년 군복무를 해야 한다"면서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돈 많은 주민은 뇌물을 써가며 보다 편한 부대에 자녀를 입대 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의 군복무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요즘에는 여성도 의무복무제를 시행하면서 딸자식을 가진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며 "올해부터 여자도 17세에 입대하여 25살까지로 늘어난 군복무 기한을 다 마쳐야 되는 절망적인 상황에 대해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은 청년들의 군복무 기한을 늘여(늘려) 부족한 군 병력도 채우고 모자란 건설, 농사인력도 해결하려고 한다"며 "하지만 군 인력부족의 근본원인이 식량난으로 하여 주민들이 자녀를 낳지 않거나 1명씩 낳기 때문인데 군복무기간을 늘여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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