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엔 없던 시설 급히 지어져
발사 다음날 검게 변한 모습도
북한이 지난 19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지하 사일로(Silo·고정 발사대)를 최근 두 달 사이에 급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주로 이용해 온 북한이 발사 플랫폼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국의 민간 인공위성 ‘플래닛 랩스’로부터 입수한 올해 1∼3월 위성사진에 따르면 동창리 서해발사장 인근에서 최근 2개월 동안 지하 미사일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을 설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RFA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왼쪽 사진)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같은 달 18일부터 2월까지 차량을 동원해 길을 만들었고 2월 1일부터는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도 지었다. 발사 전날인 18일 사진에는 시설 공사가 완료된 모습이었고, 발사 후인 20일(오른쪽)에는 해당 위치가 검게 변해 있었다. RFA는 이에 대해 “발사 이후 그을렸거나 지하 발사대 상단이 열린 채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도 19일 발사된 미사일의 화염이 ‘V(브이)자’ 형태로 나타나, 북한이 사일로를 개발해 발사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미사일이 TEL에 실려 발사되면 화염과 연기가 양옆으로 퍼져나가면서 흩어지지만, 사일로를 이용할 경우 화염과 연기가 바닥을 치고 위쪽으로 솟구쳐 V자를 그린다. 주로 지하에 설치되는 사일로는 원점이 확인되기 전까지 은폐가 가능해 타격을 피할 수 있고, 고체연료 활용 미사일의 경우 장전 상태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어 빠른 공격에 유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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