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극진했던 시진핑 예우
크렘린궁 게오르기홀서 환영식
러제국 우크라전 승리 기념장소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박 3일 일정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극진한 환대와 예우를 받았다.
양국 정상은 이틀에 걸쳐 2차례 회담과 2차례 만찬 등 5차례나 만났으며, 특히 21일 만찬 장소는 과거 러시아 제국이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승리를 거둔 뒤 만찬을 가졌던 장소이자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주석이 초대받았던 장소였다.
푸틴 대통령은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성 게오르기 홀’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고 시 주석을 맞이했다. 성 게오르기 홀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30일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의 합병 조약에 서명했던 곳으로, 러시아 제국의 영광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다.
공개된 영상에선 커다란 황금문이 열리고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홀의 양쪽에서 서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두 정상은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긴 레드카펫 한가운데에서 만나 미소를 지으며 악수했다. 서방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리를 공인받고자 하는 푸틴 대통령의 의도가 깔려 있다”고 전했다.
공식 회담 뒤 양국 정상은 크렘린궁 내 ‘주교의 방’에서 만찬을 가졌다. 이곳은 러시아 제국의 표트르 1세가 1709년 우크라이나 폴타바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한 장소이자 이오시프 스탈린 전 구소련 서기장이 마오쩌둥 전 주석과 만찬을 열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원하는 미래가 모두 담긴 장소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화이트와인으로 채운 잔을 들고 “우리의 오랜 친구 시진핑 주석의 건강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건넸고 시 주석도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에도 4시간 반이나 비공개 회담을 가졌으며, 당시에는 철갑상어 수프 및 해산물과 사슴 고기 등이 만찬 테이블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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