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 스텝’ 단행 배경
SVB 파산 금융불안 우려에
빅스텝보다 낮은 인상 선택
“추가적인 정책 확인 필요해”
시장 혼란 후폭풍 주시 시사
FOMC 위원 18명중 10명
5.0~5.25% 최종금리 전망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선택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지만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점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지 않고 0.25%포인트 인상하는 절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최종금리는 5.0∼5.25%(중간값 5.1%)로 예상돼 Fed가 연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ed는 이날 은행권 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애초 빅스텝 전망이 많았으나 SVB 등의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계속되자 베이비스텝을 밟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Fed는 성명에서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면서 “최근 상황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여건이 더 엄격해지고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더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영향의 범위는 불확실하다”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 역시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계속 은행 시스템 여건을 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은행 시스템의) 안전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도 검토했었다”면서도 “우리는 물가 안정 복원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이번 금리 인상에 대해 “Fed가 인플레이션과 금융 불안정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다”고 해석했다.
이번 인상으로 Fed 금리 인상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Fed는 성명에서 그동안 금리 인상 기조를 상징하는 표현이었던 “금리 인상을 지속(Ongoing increases)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추가적인 정책 확인(Policy firming)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로 수정됐다. 금리 인상을 단정하기보다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SVB 붕괴 등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혼란의 후폭풍을 주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8명 Fed 위원들의 올해 말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상 나타난 올해 말 최종금리도 5.0∼5.25%(중간값 5.1%)로 제시됐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5%임을 감안할 때 Fed가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10명의 위원이 올해 최종금리를 5.0∼5.25%로 예상한 가운데, 3명은 5.25∼5.5%, 3명은 5.5∼5.75%, 1명은 5.75∼6.0%를 전망했다. 한 명은 올해 금리를 4.75∼5.0%로 예상해 올해 더 이상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함께 공개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Fed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4%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제시된 0.5% 성장보다 낮은 수치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1%에서 3.3%로 높였다. 실업률 전망치는 4.6%에서 4.5%로 하향 조정됐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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