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스 상대의 소리·온기 등 데이터 수집·재현
업체가 구성한 데이터로 상대방 없는 키스도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도심 봉쇄령 당시
여자친구 만나지 못하던 학생이 창업해 개발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키스의 감각’을 구현하는 스마트 기기를 개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대방의 ‘키스 데이터’를 수집해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진 입술 모형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한 스타트업은 최근 ‘무아(MUA)’라는 스마트 기기를 개발했다. 스마트폰과 열결해 사용하는 이 기기는 모션 센서를 통해 사람들이 키스를 할 때 나타나는 소리와 온기, 입술의 움직임을 수집해 실리콘 재질의 입술 모형으로 재현해 낸다.
또 이용자들은 상대방의 키스 데이터 뿐만 아니라 제조사가 구성한 키스 데이터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기기를 통해 서로 키스를 할 상대방이 없어도 홀로 각종 키스 감각을 체험할 수 있는 셈이다.
업체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의 도심 락다운(봉쇄령) 당시 경험에서 이 같은 기기의 개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한다. 개발자 자오지안보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당시 연애 중이었는데, 락다운으로 인해 여자 친구를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에서 영화를 전공하던 학생이던 자오지안보는 이후 졸업 작품으로 화상 통화에서의 물리적 친밀감 결핍에 대한 프로젝트에 몰두했고 회사를 세워 첫 상품으로 지난 1월 하순 ‘무아’를 개발, 공개했다.


‘무아’의 중국 현지 가격은 260위안(약 4만8000원)이다. 첫 출시 이후 약 2주간 3000개가 팔렸으며, 현재 주문량이 2000만개에 달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서의 반응은 아직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온라인판매사이트에 올라오는 사용 후기 가운데에는 "사용하는 느낌이 너무 불편하다"며 "진짜 키스 같은 느낌이 아니다"는 불평도 있다.
그러나 그나마 장거리 연애에는 도움이 된다는 후기도 있다. 한 이용자는 "과거에 (화상 통화로) 여자 친구를 볼 수는 있었는데, 만질 수는 없었다"며 "그러나 이제 키스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품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한편 가디언은 ‘무아’ 같은 스마트 기기 개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일본 도쿄(東京)의 전기통신대학이 지난 2011년 ‘키스 전송 기기’를 개발한 바 있으며, 말레이시아의 한 창의력 관련 기관에서도 2016년 이와 비슷한 키싱어(Kissinger)라는 기기를 제조한 바 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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