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23일 수중폭발 시험을 한 핵무인수중공격정 모형을 살펴보며 웃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로 핵무인수중공격정 설계도도 보인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23일 수중폭발 시험을 한 핵무인수중공격정 모형을 살펴보며 웃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로 핵무인수중공격정 설계도도 보인다. 연합뉴스


탄도미사일·잠수함발사 이어
전략폭격기외 모든 수단 갖춰


북한이 24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에다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시험 사실까지 공개하면서 전략폭격기 외 모든 핵 투발 수단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탄두의 경우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로 기하급수적 증산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초 합동참모본부의 예상치인 ‘5년 내 최대 200기’를 넘어서는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핵무기의 임무와 타격 대상을 정교화해 더욱 다양한 형태의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중대 국면에 놓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이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시험은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지난 2012년쯤인 11년 전 개발에 착수한 수중핵무기 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중·장·단거리 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에 이어 핵 투발 기기 다양화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상과 공중은 물론 수중에서도 은밀한 핵 공격이 가능해졌음을 시사하면서 전략폭격기 이외의 모든 핵 투발 기기를 보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은 기존 예상을 뛰어넘어 더욱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에 힘이 실린다. 지난해 합참은 내부 검토를 통해 북한이 오는 2027년 핵무기 200기 이상을 보유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6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으로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군사적 열세에 있는 재래식 무기 증강에 관심을 갖는 대신 핵무기와 같은 비대칭 전력을 증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유진 기자,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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