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23일 수중폭발 시험을 한 핵무인수중공격정 모형을 살펴보며 웃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로 핵무인수중공격정 설계도도 보인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23일 수중폭발 시험을 한 핵무인수중공격정 모형을 살펴보며 웃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로 핵무인수중공격정 설계도도 보인다. 연합뉴스


■ 北 핵어뢰 ‘해일’은

러 포세이돈 벤치마킹한 듯


북한이 수중폭발 시험을 통해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은 러시아의 전략 핵어뢰 ‘포세이돈’을 벤치마킹한 수중 드론 형태의 ‘핵 어뢰’다.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견제하기 위해 해일 개발을 11년 전인 2012년부터 비밀리에 진행해왔으며, 2021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에 비공개로 보고한 사실을 밝혔다. 또 비공개 보고 이후 2년간 50여 차례에 걸쳐 각이한 최종단계 시험을 거쳤고, 이 중 29번의 시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항공모함 전대를 공격하기 위해 탐지가 어려운 핵 어뢰 개발에 공을 들여왔음을 밝혀 유사시 증원에 나설 미국을 압박한 것이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해일’이 ‘포세이돈’과 핵 어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핵 추진 엔진이 달린 ‘포세이돈’은 대형잠수함을 플랫폼으로 사용해 어뢰관을 통해 발사되는 구조인 데 비해 ‘해일’은 그보다 크기가 작고 전기 등 재래식 엔진을 단 것으로 보고 있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어뢰에 핵탄두를 탑재한 포세이돈을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러시아는 잠수함에 포세이돈 6발을 탑재해 어뢰관에서 발사하는 데 비해 북한은 수중 바지선 또는 지상에서 발사해 운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북한 주장대로 초강력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함선집단뿐 아니라 주요 항구를 파괴·소멸시키려면 최소 수 Mt(메가톤·1Mt은 TNT 100만t 폭발량)급이 돼야 방파제를 뚫고 항구폭발이 가능하다”며 “수소폭탄 탑재를 목표로 핵 어뢰를 개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현재 개발 중인 핵추진잠수함 또는 3000t급 이상 중형 잠수함에 실어 어뢰 형태로 발사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며 “해일 추가 시험발사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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