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창립자 고든 무어 94세로 별세
반도체 집적도 2년마다 증가 ‘무어법칙’ 유명
인텔 창립자인 고든 무어가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자택에서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반도체 집적도가 약 2년마다 2배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하다. 이 법칙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삼성전자 등의 혁신에 자극제가 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무어가 가족들 앞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1968년 인텔을 공동 창립한 무어는 반도체 신화를 일군 인물이다.
그는 1965년 4월 출판된 ’일렉트로닉스 매거진‘에 투고한 논문에서 “반도체 회로에 더 많은 부품을 빽빽하게 채워넣는 집적 기술이 미래를 좌우한다”며 “반도체 회로의 집적도가 매년 2배씩 증가해 왔다”고 분석했다. 무어는 10년 뒤인 1975년 자신의 이론을 일부 수정했다. 집적도가 매년이 아닌 2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어의 법칙(Moore‘s law)’으로 널리 알려졌다.
1971년 2700개에 불과하던 트랜지스터 수는 26년 후 인텔이 펜티업1 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750만개로 대폭 늘어났다. 칩을 더 빠르고, 더 작고, 더 저렴하게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는 현재 컴퓨터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진보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1979년 무어는 이사회 의장이자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고, 이후 1987년까지 회장직을 계속 수행했다. 이후 또 다른 동료인 앤디 그로브를 영입하며 무어와 노이스, 그로브 ‘인텔 3인방’은 1980~1990년대 인텔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1997년 무어는 명예 회장이 되었으며 2006년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포브스지는 그의 순자산을 72억달러(약 9조3600억원)로 추산한다. 무어는 생전에 환경, 과학, 보건 등에 관심이 많았고, 이 분야에 대한 꾸준한 연구 및 기부를 많이 했다. 아내와 함께 2000년 고든 앤 베티 무어 재단을 설립해 50억 달러 이상을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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